본문 바로가기
WEBTOON/FANTASY

카카오 페이지 웹툰 ㅣ 자살 횟수만 4천 번 이상? SSS급 자살헌터

D 2021. 3. 17.

SSS급 자살헌터
SSS급 자살헌터

 

<SSS급 자살헌터>는 2019년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된 웹소설입니다. 약 일 년 동안의 연재를 끝으로 완결이 난 작품은 최근 2020년 마지막 날 웹툰으로 재탄생하여 독자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자살을 할수록 강해진다'는 콘셉트는 꽤 참신했고 까다로운 독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SSS급 자살헌터> 웹툰을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고, 신규 유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서 현재는 약 50만 명이 보는 인기 작품으로 급부상하였습니다. 원작 독자 수가 60만 정도였던 것을 감안해 본다면 웹툰의 인기가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카카오페이지 웹툰

 

원작 소설 표지입니다. 웹툰으로 넘어오면서 주인공의 분위기나 외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SSS급 자살헌터>는 고유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려내었습니다. 두 표지를 비교해 본다면 원작 외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SSS급 자살헌터>의 기본 줄기는 심플한데 주인공인 김공자가 자신을 죽인 염제에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세상에는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탑이 솟아나고, 그곳을 방문하게 되면 랜덤으로 '스킬'이라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앞서 자살을 할수록 강해진다고 소개하였는데, 사실은 상대에게 살해당해야만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 페이지
카카오 페이지

 

김공자입니다. 그는 스킬을 노리고 탑을 방문하지만 안타깝게도 탑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공자는 영웅으로 추앙받는 염제를 시기하며 비루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염제는 탑 안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그를 넘어서는 헌터는 없을 정도로 강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먼치킨 웹툰
먼치킨 웹툰

 

이 싹수없게 생긴 캐릭터가 염제입니다. 까칠해 보이는 외관처럼 성격은 더 더럽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염제를 두고 인류를 위한 희망이라며 치켜세우고 모든 관심을 집중 조명합니다. 그만큼 염제가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김공자도 염제를 향한 질투심이 극에 달한 순간 탑의 선택을 받을 만큼 초반에 그가 가지는 존재감은 참 대단합니다. 1화에서 막을 내린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말입니다.

 

판타지 웹툰 추천
판타지 웹툰 추천

 

예고도 없이 찾아온 기회는 김공자 앞에 황금색 카드를 띄우며 찬란한 시작을 알립니다. 황금색 카드는 S급 이상 스킬을 보장하는 이른바 보증수표 같은 것입니다. 이때만 해도 김공자는 드디어 스킬이 생겼다며 즐거워합니다. 현실로 치자면 로또 1등과 같으니 당연한 반응입니다.

 

먼치킨 웹툰 추천
먼치킨 웹툰 추천

 

스킬이 공개되기 전, 탑이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저 문구 만으로도 김공자가 탑에 들어와 얼마나 불타는 지질함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당신의 의지에 탑이 감동합니다' 라거나 '당신의 올곧은 수련을 탑이 보상합니다' 또는 '당신의 업적에 탑이 찾사를 보냅니다' 등의 메시지가 나오는 반면 김공자는 시작부터 탑의 반응이 저따위입니다. 질투도 노력이라면 김공자는 성공한 것입니다.

 

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김공자는 S+ 스킬을 얻게 됩니다. 바로 '자신을 죽인 상대의 스킬 중 하나를 무작위로 가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단, 한번 스킬을 복사한 상대에게서 두 번 얻을 수는 없습니다.

 

김공자는 개 같은 스킬에 울분을 토하다가 우연히 염제가 살인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상대는 성녀로 불리는 여성이었는데 염제와는 사귀는 사이였습니다. 염제의 실체는 영웅과는 거리가 멀었고 스스럼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악마였던 것입니다.

 

판타지 웹툰
판타지 웹툰

 

김공자는 사람을 스스럼없이 불에 태워 버리는 잔인함에 서둘러 도망치지만 염제에게 들키고 맙니다. 염제는 내일이면 자신이 성녀에게 독살당했을 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현장을 목격한 김공자 또한 처리하려고 듭니다. 망설임이나 죄책감 따위 없는 모습에서 염제가 어떤 인간인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사이다 웹툰
사이다 웹툰

 

결국 김공자는 그걸 어떻게 아느냐는 의문을 가진 채 성녀처럼 불에 타 죽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염제의 스킬을 복사하게 되는데 그것은 '죽기 하루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입니다. 덕분에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염제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날로 돌아가게 됩니다.

 

웹소설 원작
웹소설 원작

 

김공자는 염제에게 분노했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깨달으면서 사회 악의 싹을 잘라버리고자 다짐합니다. 염제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1년 전으로 그가 각성하지 전으로 돌아간다면 죽일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한 번 죽을 때마다 하루 전으로 돌아가니 4050번을 죽는다면 11년 전으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현대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마지막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 기뻐하는 김공자입니다. 얼굴부터 체형까지 꽤 어려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리도 기쁜 얼굴을 하며 자살을 하는 캐릭터가 과연 몇이나 될지 궁금합니다.

 

김공자는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염제를 두고 희대의 쓰레기, 사이코패스라고 칭하지만 제 눈에는 김공자도 절대 정상은 아닙니다. 사람 한 명 없애버리겠다고 4천 번 이상 자살을 하는 정신 상태가 어딜 봐서 일반적입니까. 저 희열에 찬 해맑은 눈빛 좀 보십시오. <SSS급 자살헌터>에서 최고 사이코는 김공자라고 자부합니다.

 

이렇게 김공자는 오로지 염제를 죽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간을 돌리는 데에 성공하고 이후부터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회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염제 다음으로 유명한 헌터에게 또다시 죽게 되고 스킬로 유일하게 탑 99층까지 올라간 헌터의 유령을 얻습니다. 그의 도움으로 점차 강해지는데 이때부터는 여타 회귀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SS급 자살헌터>는 15세 이용가로 카카오 페이지에서 이용하려면 나이 인증을 해야 합니다. 아마도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성인이실 테니 문제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무료로는 3회까지 볼 수 있으며 일주일에 1편씩 무료 공개가 되니 꼭 결제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기다무를 통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현대 판타지 추천
현대 판타지 추천

 

현재 10화까지 보았는데, 조금 싱숭생숭합니다. 김공자가 염제에게 가지는 분노는 이해해도 그를 세상에 더는 없을 악마로 묘사하는 것은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성녀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당시만 본다면 근거 없는 살인을 일삼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스킬을 얻은 뒤에는 모든 정황을 이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상대를 없애는 행동이 왜 쓰레기로 분류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본인은 잘못도 없는 사람을 죽였다고 자살을 4천 번이나 하지 않습니까? 이미 하루 전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새 삶을 모색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만약 김공자가 개인적인 원한, 복수로만 움직였다면 그럴싸했겠지만 그는 '인류를 위해서', '헌터의 명예를 위해서'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웁니다. 헌터란 괴물을 사냥하는 자이니 염제를 박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판타지 장르 특성상 주인공이 처음에는 지질하게 등장할 수 있다지만 이건 조금 다릅니다.

 

자신은 복수와 대의를 위해 같은 헌터를 죽여도 되고, 염제는 자신을 죽이려 한 상대를 없애버렸다고 살인귀 취급을 받아야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토대로 선과 악을 판별하고 자신이 절대 선인 것처럼 행동하는 주인공이 과연 올바른지에 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악마는 주인공이 반드시 선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자들은 도덕책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김공자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악마의 눈에 김공자는 결코 좋은 인물이 못 됩니다. 저런 유형일수록 권력을 쥐게 되면 제멋대로 휘두르는 법인데 작중에서는 김공자의 행동들이 당연한 것처럼 묘사가 되어 조금 불편한 마음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