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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TOON/FANTASY

네이버 웹툰 ㅣ 신선한 판타지 웹툰을 원한다면, 전지적 독자 시점

D 2021. 3. 6.

전지적 독자 시점
전지적 독자 시점

 

작년 오월, 인기 웹소설이었던 <전지적 독자 시점>이 네이버 웹툰으로 론칭되었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론칭 당시부터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습니다. 타 작품과 비교 불가능한 높은 원화를 무기로 초기 팬을 많이 확보하였고 기준 웹소설 팬들까지 동원되어 공개되자마자 상위권에 진입하였습니다. 이제는 네이버 수요 웹툰 인기 작품 중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네이버 웹툰에서 비주류였던 판타지 장르를 부각한 최초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판타지 장르를 다루는 작품은 꽤 있었고 나름대로 인기를 끌기도 하였지만 <전지적 독자 시점>만큼 대중적으로 큰 이슈를 내지는 못하였습니다. 제 주변만 해도 판타지 웹툰은 쳐다도 보지 않다가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고 판타지에 흥미를 가진 경우도 꽤 되었습니다.

 

기본 줄거리는 심플합니다.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김독자는 웹소설을 읽는 것이 취미입니다. 장장 십 년 이상을 읽어돈 작품이 있는데 문제라면 아무도 보지 않는, 그가 유일한 독자라는 것입니다. 김독자는 퇴근길에서 드디어 마지막 회를 읽게 되고, 감회에 젖어있는 사이 작가에게서 선물이랍시고 소설 파일을 전달받습니다. 그와 동시에 현실은 소설 속 세계로 변해 버리고 김독자는 당황하기도 잠시, 조금씩 적응해 나갑니다. 바뀐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독자로서 말입니다.

 

네이버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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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에 등장하는 김독자입니다.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을 왜 저렇게 지었나, 웃기려는 의도였나 의아했는데 이제는 입에 딱 달라붙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재 초반에 등장했던 위 장면을 정말로 좋아했었었는데 단행본 표지에도 사용이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그것도 1권을 장식해서 나름대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현재 <전지적 독자 시점>은 1권과 2권을 동시 출간하여 판매 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의 가장 큰 매력은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원작을 읽지 않았습니다만, 웹툰만 본다면 각 캐릭터의 특성이 잘 묻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인공이라고 하면 설정이 어떻듯 예쁘고 잘생겨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김독자는 흐름을 완전히 깼습니다. 사회에서 별 볼 일 없던, 그야말로 평범함의 대명사였던 김독자의 성격을 잘 반영한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잘생기지 않은 주인공이라니, 나름대로 신선했습니다.

 

판타지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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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비형도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소설로 변한 세계는 게임처럼 흘러가며 사람들은 레벨을 올리고, 스킬을 키웁니다. 그 중심에는 도깨비가 존재하는데 그들은 사람들을 상대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클리어하도록 합니다. 참가하지 않으면 죽어야 하니 선택권은 없습니다.

 

도깨비는 개인 채널을 열어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배후성에게 후원을 받아 수익을 냅니다. 우리가 흔히 즐기는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수요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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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겠지만 위 도깨비와 같은 캐릭터입니다. 제가 비형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캐릭터에 관한 내용은 차후 구체적으로 다룰 테지만 비형만큼은 꼭 소개해보고 싶었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엽게만 보이던 도깨비는 사실 잔악하고 무시무시한 본능을 가졌다던지, 어린 꼬마인 줄 알았는데 웬만한 어른보다 강심장에 현실 판단이 뛰어나다든지 등의 이색적인 설정이 많습니다. 김독자 또한 저렇게 평범한 얼굴을 하고서 매번 혼자 다 해 처먹는 먼치킨이 됩니다. 보고 있으면 갈수록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네이버 수요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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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에피소드 시작을 알리는 장면으로 7화에 나오는 컷입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대부분 묘사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를 끝낸 뒤 참극으로 변한 지하철에서 곧바로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캐릭터들의 비장함이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화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정말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판타지 웹툰
판타지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은 작화 퀄리티가 높다고 하였는데 진짜입니다. 탄탄한 드로잉은 위화감을 없애주고 깔끔한 채색에 조명을 넣는 센스 또한 탁월합니다. 솔직하게 조명이 반 이상 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본적인 캐릭터는 물론 몬스터나 사물, 건물들까지 자잘한 디테일이 남다른 작품입니다.

 

웹소설 원작
웹소설 원작

 

<전지적 독자 시점>은 이처럼 길게 이어지는 컷이 꽤 자주 등장하는데 그로 인해 연출이 영화 같다는 평을 많이 받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도 종종 보일 정도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작화가 이토록 화려하고 눈길을 사로잡으니 판타지 장르가 익숙하지 않거나 거리감을 느끼던 분들도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전개가 느리거나 불필요하게 질질 끄는 편도 아니어서 빠르게 쭉쭉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구마를 싫어하거나 사이다 전재를 좋아하신다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꽤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스토리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정말 약아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슬플 만큼 현실적이면서도 통쾌한 전개는 대리만족으로 딱입니다.

 

남성향 판타지든, 여성향 작품이든 장르문학의 기본이 '대리만족'입니다. 현실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가차 없이 뻗어나가는 주인공에게 이입하여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전지적 독자 시점>은 현실에서 쌓인 욕구를 풀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일명 고구마라고 불리는 답답하고 진부한 전개를 싹 없애고 주인공이 거침없이 상황을 타파하는 이야기를 아낌없이 풀어놓습니다. 김독자의 얍삽함이 '현실에서도 저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니 정말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 단행본
전지적 독자 시점 단행본

 

마지막으로 꼭 소개하고 싶은 장면입니다. 각종 영화를 테마로 둔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40화에서 보실 수 있는데 <명량>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들이 해상 전투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이순신이 등장하는데 연출이 장관입니다. 저는 국뽕을 하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작가의 연출력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꼭 보셔야 합니다. 정말로 레전드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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