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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TOON/FANTASY

네이버 웹툰 ㅣ 자의식 과잉도 매력이라면, 리턴 투 플레이어!

D 2021. 3. 9.

판타지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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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판타지 작품을 보면 주인공 혼자서 다 씹어 먹는 흐름이 대세입니다. 장르문학의 최대 장점이 대리 만족이다 보니 거침없이 나아가는 주인공들이 인기가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리턴 투 플레이어>는 2020년 7월 2일에 네이버 시리즈를 통하여 론칭된 현대 판타지 웹소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웹소설 성적을 기반으로 2차 창작인 웹툰으로 제작이 되기 마련인데 <리턴 투 플레이어>는 웹소설과 웹툰이 거의 동시에 론칭되었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웹툰과 웹소설을 동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리턴 투 플레이어> 웹툰은 약 두 달 뒤인 2020년 8월 23일에 첫 공개가 되었습니다. 웹툰으로 원작 소설 유입을 늘리려는 네이버의 전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대놓고 밀어줄 가치가 있는지는 두고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개 된 내용으로만 본다면 왜 이렇게까지 투자하는지 의문이어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작품 기본 설정은 인생 2회 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최후의 인류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김세환은 싱글 플레이어 보상으로 세계가 게임으로 변해버린 첫날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는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면서 처음과는 다른 엔딩으로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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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투 플레이어> 원작 표지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웹툰과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어떤 작품인지 모르고 원작 표지를 접했다면 장담하는데 일본에서 들여온 라노벨(라이트노벨)인 줄 알았을 겁니다. 판타지는 덤이고 남자 캐릭터는 무늬만 주인공에, 억지 로맨스를 끼워 결국 여자 캐릭터를 덕질하는 남성향 소설 말입니다. 원작에 삽입된 삽화 또한 라노벨의 모든 요소를 갖추었다고 할 만큼 일본 색이 강합니다.

 

판타지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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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쓰인 삽화 일러스트입니다. 주요 캐릭터들만 가져와 보았는데 웹툰과 비교하면 거의 다른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괴리감이 심합니다. 유독 특정 작품이 계속 떠오르지만 그림 스타일을 두고 비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어서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몇 번을 고민해도 일본 색채가 강하는 것입니다. 그 탓에 웹툰과 더욱 동떨어진 것은 아닐까 합니다.

 

네이버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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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 등장하는 <리턴 투 플레이어> 주인공, 김세환입니다. 얼굴이 정면으로 나온 컷을 찾기가 너무 어려운 데다 그나마 잘 나온 것으로 뽑느라 애를 좀 먹었습니다. 다행히 웹툰에서는 일본 감성이 묻어 나오지 않아 저처럼 예민하신 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턴 투 플레이어>의 작화는 딱 중위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작화를 높게 평가하는 댓글을 자주 보았는데 요즘 한국 웹툰 수준이 몇 년 사이에 너무 올라가서 <리턴 투 플레이어> 정도의 완성도는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작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니 지켜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네이버 월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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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중간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입니다. 비중이 있는 만큼 초반에 나왔던 고블린과는 완성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지만 여전히 마무리가 어설픕니다. 마치 기본 뼈대만 잡아놓고 묘사는 들어가지 않은 그림을 보는 듯해서 개인적으로 어색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장르가 판타지이고 던전이나 몬스터가 많이 등장하는 만큼 묘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훨씬 밀도 높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면 <리턴 투 플레이어>에는 의외로 전신컷이 꽤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림 작가 분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는 증거인데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인기가 많아질 것입니다.

 

사실 <리턴 투 플레이어>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은 작화 보다도 주인공의 성격이었습니다.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사이다는 흔한 클리셰이니 차치하더라도 김세환은 가끔 약을 빤 것 같은 중이병이 도질 때가 있습니다. 구도나 연출도 어딘가 병맛 느낌이 나서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월요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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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저렇게까지 자세를 잡았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몬스터 머리에 발을 올리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저 조그만 강화석을 눈앞에 들이밀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묘하게 기뻐하는 얼굴도 참 지질하게 느껴졌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가오를 잡는 것 같아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네이버 월요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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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감상하다가 너무 병맛이라서 인터넷 창 자체를 꺼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김세환의 자의식 과잉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저 대사와 자세를 보고도 오그라들지 않는다면 항마력이 대단한 겁니다.

 

리턴 투 플레이어
리턴 투 플레이어

 

이하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리턴 투 플레이어>를 보고 있으면 남성향 판타지 치고 여자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향 판타지는 하렘을 꽃피우지 않는 이상 동료를 늘릴 때 동성을 선호합니다. 비중 있는 여자 캐릭터는 히로인을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희박한데 <리턴 투 플레이어>는 정반대를 달렸습니다.

 

솔직하게 이 부분에서만큼은 라노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인물이 모두 여성인 데다 알게 모르게 김세환이 밥을 떠먹여 주는 구도가 양산형 라노벨을 떠올리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설정들도 하나같이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사실상 개성이랄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먼치킨 웹툰
먼치킨 웹툰

 

<리턴 투 플레이어>에서는 김세환이 동료들에게 무기도 주고, 아이템도 주고, 물약도 주고, 심지어 등에 업고 싸우기까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육성이 따로 없는데, 그래서인지 에피소드 제목을 '파티원을 육성하는 법'이라고 지을 정도입니다. 김세환 본인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고 하지만 그냥 업둥이를 늘려가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다른 판타지 작품을 보더라도 먼치킨 주인공이 동료들을 챙기는 구도는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김세환만큼 보호자처럼 굴지는 않습니다. 동료들이 김세환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금붕어 똥처럼 따라다닌다는 점도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와는 차별되는 요소입니다. 위 흐름은 하렘물의 정석 이기도 합니다.

 

웹소설 원작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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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웹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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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의 첫 번째 동료인 한지수입니다. 천살성(타고난 살인마)으로 등장하는 지수는 냉정하면서도 의리가 있는 성격입니다. 처음부터 자신을 도와주고 호의적으로 구는 김세환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상당히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답답함 없이 늘 직진하는 모습만 보여 주어 팬이 꽤 많습니다.

 

하렘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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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 판타지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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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동료인 이민아입니다. 원하는 모습과 상대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소 반항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보호가 필요한 햄스터처럼 굴기도 합니다. 한지수가 차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매력을 지녔다면 이민아는 정반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가는, 철없는 여동생 같은 캐릭터입니다.

 

남성향 판타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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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컷입니다. 보스 몬스터를 잡기 위해 김세환이 지시한 대로 족제비 모습을 한 장면입니다. 꼭 자식이 부모 등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족제비 디자인이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이민아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져서 더 정이 가는 컷인 것 같습니다.

 

<리턴 투 플레이어>는 현재 웹툰을 기준으로 극초반에 해당하고 아직 모든 등장인물이 나온 것도 아닙니다. 김세환은 차차 함께 할 동료를 늘려갈 테지만 그럴수록 하렘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대표 히로인은 김지수일 테지만 어쩌면 더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순종적인 한지수에 반항적인 이민아가 나왔으니 다음에는 넘사벽 몸매를 지닌 자애로운 얀데레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만약 평소 판타지 장르를 즐기지 않거나 하렘물에 익숙하지 않다면 <리턴 투 플레이어>는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먼치킨은 맞는데 너무 병맛 같고, 주변 인물은 서로 보호받기 바쁩니다. 딱 이렇다 할만한 특징도 없어서 <리턴 투 플레이어>의 최고 장점을 꼽아보자면 자의식 과잉 말기 환자 김세환 정도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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