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BTOON/FANTASY

카카오 페이지 웹툰 ㅣ 사악한 얼굴 하나로 민심을 제패한, 도굴왕

D 2021. 3. 11.

카카오 페이지

 

클리셰로 칠갑된 뻔한 판타지에 질리셨다면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 중인 웹툰 <도굴왕>은 어떠십니까. <도굴왕>은 2016년부터 연재하여 2018년 5월에 완결이 난 현대 판타지 웹소설입니다. 원작을 연재할 당시에는 눈에 띌 만한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2019년에 웹툰으로 2차 론칭이 된 후 팬이 급증하였습니다.

 

뻔하지 않은 스토리와 눈길을 사로잡는 작화는 독자를 끌어모으기 충분했고 캐릭터까지 상당히 매력적이라 인기를 얻기까지는 순식간이었습니다.

 

카카오 페이지 웹툰
카카오 페이지 웹툰

 

이전에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웹툰으로 만들었을 때 회의적인 반응이 주였다지만 더는 아닙니다. 원작을 뛰어넘는 2차 창작물이라는 말이 생겨나는 추세인데 <도굴왕> 또한 이에 해당합니다.

 

원작을 구독한 독자는 오십만 명 정도였지만 현재 <도굴왕> 웹툰은 백만 명 이상을 끌어 모은 밀리언셀러가 되었습니다. 웹툰은 글보다 접근성이 쉽고 빨리빨리 감상할 수 있어 독자들 선호도가 높다지만 이를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도굴왕>이 웹툰화 되고 나서 원작 인기가 늘어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도굴왕> 웹툰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는데 첫째는 작화, 두 번째는 스토리, 세 번째는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아우를 때 들어가야 하는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추었기에 까다로운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판타지 웹툰 추천
판타지 웹툰 추천

 

주인공으로 있는 서주현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컷입니다. 피를 흘리며 악에 받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작부터 작화의 완성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도굴왕>의 기본 스토리는 심플합니다.

 

평화롭던 세상에 어느 날 신의 무덤이 등장합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능력을 지신 유물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세상은 유물을 얼마나 가졌는지에 따라 권력이 정해졌고 서주현은 큰 기업에서 일하는 도굴꾼으로 등장합니다.

 

병까지 얻어가며 몸 바쳐 일했건만 돌아오는 것은 배신 뿐이었습니다. 서주현은 까마귀 신과 대적하다 죽을 위기에 놓이는데 이때 그의 변덕으로 십오 년을 회귀합니다. 아직 유물이 존재하기 전으로 돌아온 서주현은 상황판단을 빠르게 마친 뒤 앞으로는 자신이 유물을 독점하여 왕에 오르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이후는 조금씩 유물을 모아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 웹툰

 

회귀하지 전의 서주현은 이렇게 파릇파릇하고 또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눈빛 한번 보시면 얼마나 초롱초롱합니까. <도굴왕> 웹툰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이 얼굴이 그리워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주현은 참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한 장치 없이 표정만으로 모든 아이덴티를 설명할 수 있는 캐릭터는 흔하지 않습니다.

 

서주현이라는 캐릭터는 등장인물로서의 특징을 잡아내는 것은 물론 작품의 모든 요소를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제목이 <도굴왕>인 것처럼 인생 2회 차를 살면서 온갖 유물을 도적질 하는 내용이 주인데 너무 야비하다 못해 천연이 되어 버린 서주현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현대 판타지 추천
현대 판타지 추천

 

막 회귀한 서주현입니다. 이제 제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에 얼마나 들떠있는지 보십시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몸속에 피 대신 야비함이 흐를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조금만 지나면 순수함은 사라지고 머릿속에는 강탈뿐인 강탈왕이 강림하게 됩니다.

 

웹소설 원작
웹소설 원작
판타지 웹툰
판타지 웹툰

 

자고로 대성할 나무는 떡잎부터 남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주현을 보면 될 놈은 눈빛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카오 페이지는 네이버와 달리 부분 유료로 진행되는 작품이 대다수라 초반 회차의 이지지만 가져왔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서주현의 표정은 나날이 빛을 발합니다.

 

앞서 강탈왕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독자들이 서주현을 두고 부르는 별칭입니다. 다른 별명으로는 사기왕이 있습니다. 단어만으로도 어떤 캐릭터일지 감이 확 잡히지 않습니까?

 

기다라면 무료
기다라면 무료
기다무

 

사람 얼굴에다 고의로 맥주를 부으면서 여유로운 기쁨을 누리는 캐릭터는 서주현 밖에 없을 겁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속이 뻥 뚫리는 서주현의 만행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야비함의 끝을 달리는 재수 없는 얼굴도 함께 만나게 됩니다. 보고 있노라면 야비한 표정만으로 세계 제패라도 할 각입니다.

 

남성향 판타지 웹툰 추천
남성향 판타지 웹툰 추천
남성향 판타지 추천
남성향 판타지 추천

 

<도굴왕>은 개성 넘치는 서주현이 민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탄탄한 작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웹툰은 '만화'인 만큼 그림을 떼어 놓고서는 이야기가 안 됩니다. 잘 표현된 그림에는 절로 눈이 갈 수밖에 없고, 뛰어난 작화는 서주현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판타지 장르인 만큼 전투 장면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림 작가인 쓰리 비투에스 님의 표현력이 상당합니다. 웹툰에서 가장 기본이어야 할 그림이 빠지지 않으니 스토리며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곧 인기로 연결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들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웹툰으로 만드는 의미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겠습니까.

 

웹소설 원작
웹소설 원작

<도굴왕>의 마지막 감상 포인트는 스토리입니다. 유물을 모아가는 이야기인 만큼 다양한 신이 등장하는데 각기 역사와 이야기를 지니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신은 동화를 모티브로 하거나 실존했던 인물을 가져올 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이집트 신의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불로장생을 바랐던 동양의 황제, 신화에 등장하는 신 등 콘셉트가 무궁무진합니다. 역사적인 인물이 만이 등장하는 웹툰입니다.

 

각 에피소드를 다룰 때마다 유물의 배경이 되는 지식까지 함께 소개가 되어 만화를 읽고 있음에도 지식이 쌓이는 것만 같은 착시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유물을 엮는 스토리텔링도 나쁘지 않아서 정신 차리고 보면 <도굴왕>에 빠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