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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TV

인류 생존을 향한 치열한 갈망, 진격의 거인

D 2021. 4. 20.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파이널 시즌이 2021년에 론칭되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진격의 거인> 4기는 최근 마무리가 된 상태입니다. 처음 공개 당시 예정 회차가 너무 짧아 PART 2가 나오겠구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전부터 오지게 질질 끌던 작품이니 빨리 끝내줄 리 없지 않겠습니까.

 

한때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진격의 거인> 새 시즌이 나와 아직 해당 작품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짧지 않을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진격의 거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0년 3월입니다. 햇수만 본다면 무려 십 년도 전에 나온 작품인 것입니다. 원작은 완결이 난 상태이고 2021년 6월에 마지막 단행본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국내에는 2011년이 돼서야 <진격의 거인>이 수입되었는데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대중적인 그림체도 아니었고 검열을 거쳤다지만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많아 호불호가 갈려서입니다. <진격의 거인>이 본격적으로 인기 가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고 나서부터입니다.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2013년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뛰어난 완성도와 믿기 힘든 연출로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디테일하다 못해 소름 돋는 전투 장면들이나 멸종 직전에 놓인 인간의 절망적인 심리를 불쾌하리만치 잘 묘사하여 그야말로 대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론칭되는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도 감히 뒤처지지 않으니 첫 공개 당시 얼마나 영혼을 갈아 넣었는지는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과장 좀 해본다면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격의 거인> 기본 줄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거인족과 맞서 생존 투쟁을 이어나가는 인류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에렌은 거인족 습격 이후 간신히 조용해진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던 소년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거인족은 오 년이 되도록 잠잠했고 사람들의 경계가 허물어질 즈음 예고도 없이 나타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에렌은 일방적인 학살로 부모님을 잃지만 아버지가 주사한 약물 덕에 거인으로 변하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에렌은 거인족을 없애고자 조사병단에 자원입대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요 이야기는 어째서 에렌이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비밀을 풀어 나가는 것입니다. 놀랄 만큼 탄탄한 스토리는 허점을 찾아보기 힘들고 에렌, 거인족, 인류를 하나로 아울러 완벽한 세계관을 구축합니다.

 

진격의 거인 1기
진격의 거인 1기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거인족들입니다. 크기와 생김새는 제각각이지만 소형 거인이라 해도 집채만 한 크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사람과 유사한 형상이지만 상당히 비틀려 있고 인상이 그로테스크하다는 것입니다. 거인족은 지능이 없어 오롯이 학살만 자행하며 닥치는 대로 사람을 먹어 치웁니다.

 

개중에는 특출 나게 거대한 거인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각기 고유 능력을 지녀 비상식적인 속도를 낸다던가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든가 나름대로 특징을 지닙니다. 일반적인 거인족과 달리 지능이 있고 전략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진격의 거인 2기
진격의 거인 2기
진격의 거인 3기
진격의 거인 3기
진격의 거인 4기

 

메인으로 등장하는 초대형 거인들입니다. 이들은 사실 에렌과 같은 사람으로 수인형 거인을 제외하면 함께 싸우는 조사병단에 속해 있습니다.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 존재는 에렌만이 아니었던 것인데 위 설정은 주요 흐름에서 매우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궁금하시다면 넷플릭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스틸 컷을 보면 단순히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특정 장면을 뽑은 것뿐이지만 작화 만으로도 상당히 섬뜩한 느낌이 듭니다. 한 컷, 한 컷은 일러스트와 비견해도 될 수준으로 실사 기반의 묘사가 특히 눈에 띕니다. 원작 만화는 선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은 이마저도 완벽하게 보완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추천
애니메이션 추천

 

왼쪽이 주인공이 에렌입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숙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1기 시작점과 3기 결말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선 인물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미카사로 전투에 뛰어난 재능을 지녀 조사단병 내에서 천재 취급을 받습니다. 그녀는 에렌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조사병단에 입단하게 됩니다.

 

반면 에렌은 특출난 점 없이 거인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 하나 믿고 싸우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변신이 에렌만의 고유 능력처럼 묘사되어 부족한 전투 실력을 꽤 많이 보완하는 듯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같은 특질을 가진 이들이 쭉쭉 등장하여 되레 에렌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기현상이 일어납니다. 

 

애니 추천
애니 추천
진격의 거인 리뷰

 

거인으로 변한 에렌입니다. 초대형 거인만큼 크지는 않고 딱 중간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조사병단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힘을 지닌 에렌을 적대시했지만 종국에는 전투에서 얻을 이점을 고려해 동료로 받아들입니다. 그마저도 감시와 의심을 동반한 허울뿐인 관계지만 그럼에도 에렌은 인정받고자 쉼 없이 노력합니다. 만약 에렌이 처음 거인으로 변했을 때 조사병단이 적으로 간주하고 사살해 버렸다면 인류는 벌써 멸망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중반 즈음에 이르러서는 꽤 많은 동료가 에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줍니다. 거인족은 적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무너지면서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기도 합니다. 그와 동시에 에렌은 일종의 병기로 취급되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에렌은 자신이 인간 임을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더욱 씁쓸했습니다.

 

진격의 거인 해석
진격의 거인 해석

 

미카사와 마찬가지로 에렌과 어릴 적을 함께한 아르민입니다. 에렌이 변신, 미카사가 전투에 특화되었다면 아르민은 타고난 두뇌를 가졌습니다. 머리싸움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지만 성격이 소심하고 겁이 많아 전면으로 나서지 못하는 캐릭터지만 우리는 알지 않습니까. 이런 캐릭터일수록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는 것을. 실제로도 아르민은 장수합니다.

 

전투 능력 자체는 평균보다 조금 떨어지는 아르민은 초반에 전투 도중 도망을 치기도 합니다. 뭐 그런 덜떨어진 캐릭터가 주연으로 나오느냐 할 수 있지만 저는 현실적이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리 끔찍한 일을 당하고 원한과 증오를 무기 삼아 거인족에게 대적한다지만 수십 배나 되는 상대를 거리낌 없이 상대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진격의 거인>은 아르민처럼 사실적인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대에 한몫하였습니다.

 

진격의 거인 후기
진격의 거인 후기
진격의 거인 4기
진격의 거인 4기

 

<진격의 거인>에서 주인공인 에렌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는 리바이입니다. 계급은 병장으로 전투 천재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에렌을 신뢰하지 않고 언제든 죽일 수 있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날카로운 인상과 뛰어난 능력은 수많은 팬을 양성했는데 특유의 차가운 카리스마는 저 또한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거인족과의 싸움이 주된 이야기다 보니 <진격의 거인>은 유독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리바이가 등장하는 씬은 가히 최고입니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피를 튀기는 리바이의 움직임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바이가 에렌보다 인기가 높을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화려한 전투 장면이 큰 공을 세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진격의 거인 완결
진격의 거인 완결

 

<진격의 거인>은 최근에 나온 디스토피아 애니메이션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출도 좋지만 암담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노골적일 만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절망에 빠진 캐릭터들의 표정을 볼 때면 저까지 우울해질 정도입니다.

 

전투가 주인 애니메이션을 보면 대개 적을 상대함에 있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거나 두려움을 극복한 채로 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려움에 주저앉더라도 기존의 적보다 월등히 강하거나 힘의 한계를 느꼈을 때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주인공이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하거나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발판으로써 사용됩니다.

 

반면 <진격의 거인>은 여타 전투 애니메이션과 다른 흐름을 보입니다. 조사병단 대부분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 아닌 가슴속에 커다란 공포를 안고 싸움에 임합니다. 보다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흐름을 보여 주어 정신 상태가 피폐해질 정도입니다. 그들은 불안을 당연하게 여기며 모두 저마다의 '자유'를 꿈에 그리며 매일 목숨을 겁니다.

 

3기 완결에서는 에렌 일행이 지금까지 도달할 수 없었던 벽 너머까지 나아갑니다. 모든 거인을 처치하고 사막을 지나 처음으로 맞이한 세계의 끝에는 넓은 바다와 너머로 또 다른 세상이 있었습니다. 푸른 바다는 그들이 갈망했던 자유의 상징이자 다음 시련임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세계는 거인족을 만들어 사막에 풀어놓은 장본인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아직 끝난 것이 아님을 예고하며 3기가 마무리됩니다.

 

<진격의 거인>은 세계관이 방대하고 등장인물도 많아 집중을 요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를 흡입력 있게 진행하는 데다 구석구석에 철학적인 요소까지 뽁뽁 심어놔서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인간에게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진격의 거인 우익

 

한때 <진격의 거인>은 우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극우익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팬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진격의 거인> 작가가 직접 나서서 자신은 우익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에 이릅니다.

 

지금은 진격의 거인 우익 논란이 거의 수그러 들었지만 아직도 헛소문을 믿는 일부가 있어 분명히 밝힙니다. 실제로 진격의 거인 작가는 일본 우익들이 거품을 물고 까내리기 바쁜 마치야마 토모히모를 존경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좌익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마치야마 토모히로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는 진격의 거인 우익 논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격의 거인 작가가 직접 나서서 해명한 만큼 어서 헛소문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진격의 거인 영화
진격의 거인 영화
진격의 거인 실사
진격의 거인 실사

 

<진격의 거인>이 인기를 거듭하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는데 PART 1과 PART 2로 나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두 편 모두 수입이 된 상태이며 넷플릭스에서는 PART 1이 서비스 중입니다.

 

일본은 작품이 조금 유명해졌다 싶으면 실사로 제작하는 버릇이 있는데 진격의 거인 영화 포스터는 메이즈 러너가 떠오릅니다. 영화로도 제작된 책인데 2편인 스코치 트라이얼 표지와 분위기가 비슷해 보입니다. 단지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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